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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위의 신산(神山) — 안후이 치윈산(齐云山) 풍경기

    중국 안후이(安徽)에는 하늘과 맞닿은 듯한 신비로운 산이 있다. 그 이름은 치윈산(齐云山). ‘중국 4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불리며, 사계절 내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 丹霞의 붉은 산, 유구한 역사

    치윈산은 중국에서도 손꼽히는 단샤(丹霞) 지형의 명산으로, 붉은 절벽과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압권이다. 산세는 험준하지만 동시에 부드럽고 우아하며, 바위마다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거대한 예술 조각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파른 산길은 ‘열여덟 굽이’라 불릴 만큼 꼬불꼬불 이어지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오랜 세월의 풍화를 견딘 바위에는 옛 문인과 도인들이 새긴 글귀가 곳곳에 남아 있다. 그 하나하나가 시대의 숨결을 품은 돌의 시(詩)다.


    🌫️ 안개 속의 신선 경지

    산길을 따라 조금 더 오르자, 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르며 온 산을 감싼다. 순간, 현실과 꿈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살, 멀리서 들려오는 새소리, 그 속에서 나는 한 폭의 동양화 속 주인공이 된 듯했다.

    조용하지만 생명력 가득한 풍경 속을 걸으며, 나는 자연이 주는 고요한 감동을 새삼 느꼈다. 산책객이 드물어 더욱 청명했고, 그 고요함은 도시의 소음을 완전히 잊게 만들었다.


    🏯 천년의 도교 건축, 태소궁(太素宫)

    산길의 끝자락, 웅장한 태소궁(太素宫)이 모습을 드러낸다. 남송 시대에 세워진 이 도교 궁전은 천 년의 세월을 지나며 수차례의 풍우와 전란을 견뎌냈다. 그러나 여전히 위엄 있고, 신성한 기운을 뿜어낸다.

    붉은 벽돌과 청록의 기와,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빛이 어우러져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 서면 누구나 “고요함 속의 웅대함”을 느낄 수 있다.


    🌈 빛으로 물든 단샤절벽

    치윈산의 백미는 바로 단샤절벽이다. 해가 떠오를 때면 절벽은 붉은빛, 금빛, 주황빛으로 번져 하늘과 맞닿은 듯한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자연이 만든 거대한 화폭 — 그 앞에 서면 말없이 감탄만이 흘러나온다.

    주변의 푸른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절벽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빛과 바람, 바위와 물이 만들어낸 자연의 협주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깊고 신비로운 협곡들

    치윈산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협곡이 있다. 때로는 햇살이 좁은 틈새로 스며들어 바위 벽면에 신비로운 무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 모습은 자연이 직접 새긴 예술품 같다.

    이곳의 풍경은 인공미가 전혀 없다. 오로지 대자연이 남긴 원초적인 형상, 그 자체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래서 많은 여행자들이 치윈산을 “자연과 인간이 만나는 성지”라 부른다.


    🌤️ 마무리하며 — 구름 위의 평화

    하산하는 길, 다시 한번 뒤돌아보았다. 산 정상은 여전히 구름에 가려져 있었고, 그 아래로 붉은 절벽이 빛나고 있었다. 치윈산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 시간, 인간의 흔적이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을 찾는 이마다 저마다의 평화를 얻는다. 때로는 바위에 새겨진 한 줄의 글귀에서, 때로는 고요히 흘러가는 구름 속에서 말이다.